2년만에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매번 같은 음악을 재생하던 습관도 잊은 채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돌이켜 봐도 떠오르는건 없다. 무언가를 기억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쏟아지는 빛에 조금 걷다 쉬기를 반복했다. 이른 아침에도 사람들은 흐르는 물을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쌀쌀해지는 날씨에도 여유롭게 보인건 물가에서 한쪽 다리를 접고 있는 새들.
분명 어떤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걷다가 빛이 눈을 가리면 생각이 희미해졌다. 떠올리다 잊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물병이 가벼웠다. 담아온 오렌지 주스가 바닥난걸 알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머리속을 채운건 오로지 주스로 가득 채워진 물병이었다.
'한쪽 다리를 접고 있는 새들'에 밑줄을 치고 싶습니다. 사진 정말 멋지네요.
밑줄님, 감사합니다. 대댓글을 어떻게 다는지 몰라서 이렇게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