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잇기

번복 없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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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매번 같은 음악을 재생하던 습관도 잊은 채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돌이켜 봐도 떠오르는건 없다. 무언가를 기억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

쏟아지는 빛에 조금 걷다 쉬기를 반복했다. 이른 아침에도 사람들은 흐르는 물을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쌀쌀해지는 날씨에도 여유롭게 보인건 물가에서 한쪽 다리를 접고 있는 새들. ​

분명 어떤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걷다가 빛이 눈을 가리면 생각이 희미해졌다. 떠올리다 잊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물병이 가벼웠다. 담아온 오렌지 주스가 바닥난걸 알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머리속을 채운건 오로지 주스로 가득 채워진 물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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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밑줄 — Feb 24, 2024:

    '한쪽 다리를 접고 있는 새들'에 밑줄을 치고 싶습니다. 사진 정말 멋지네요.

  2. picogreenfrogFeb 24, 2024:

    밑줄님, 감사합니다. 대댓글을 어떻게 다는지 몰라서 이렇게 남겨봅니다.